정규 1집 앨범 ‘이너 차일드’ 낸 존박 “다양한 색깔의 음악 보여주고 싶었어요”
입력 2013-07-03 17:44 수정 2013-07-03 22:31
2010년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2’의 준우승자. 이에 앞서 미국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칸 아이돌’에 출전했던, 명문 노스웨스트대 휴학 중인 교포 청년. 훈훈한 외모에 부드러운 중저음의 목소리. 존박(25)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하지만 지난 3년간 그가 보여준 모습은 이런 수식어와도, 여타의 오디션 출신 가수들과도 달랐다. 오디션 열기가 꺼지기 전 서둘러 데뷔 앨범을 내고 각종 TV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미는 대신 조용히 앨범 제작에 열중했다. ‘만능 엔터테이너’로 키워주겠다는 기획사를 모두 마다하고 김동률, 이적 등 싱어송라이터들이 포진해 있는 ‘뮤직팜’을 소속사로 택한 것도 다소 의외로 여겨졌다.
데뷔 앨범이라 할 미니앨범 ‘노크(Knock)’는 한참 만인 지난해 2월 나왔다. 그 후 이번 정규 1집 ‘이너 차일드(INNER CHILD)’를 3일 세상에 내놓기까지 1년 4개월이 걸렸다. 지난 1일 서울 충정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존박은 “정규앨범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앨범을 만들다보니 욕심도 많이 생기고 책임감도 컸다”며 “특히 내가 쓴 곡은 더 흠 없이 나와야 하고, 사람들이 오래 들을 수 있게 만들려 했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엔 소속사 선배 이적, 이상순을 비롯해 싱어송라이터 이승열, 다이나믹 듀오의 최자 등 쟁쟁한 ‘선수’들로부터 받은 곡과 더불어 그가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 5곡을 담았다. 그는 “본격적으로 곡을 쓴 건 처음인데 자작곡에 대한 칭찬이 많았다”고 했다.
이 뿐만 아니라 앨범 전체 프로듀싱과 보컬 디렉팅도 직접 했다. 이름만 걸고 선배들에게 기대거나, 반대로 주눅 들어 제 목소리를 못 낸 건 아닐까. “선배들이 곡은 줬지만 제 앨범이잖아요. 모든 결정권은 제가 가졌어요. 소속사 대표님도 ‘이건 내 앨범이 아니라 네 앨범이다. 10년 후에 들어도 후회 안 남게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셨죠. 그래서 가령 상순이 형이 기타 치는데 제 마음에 안 들면 ‘형, 여기 좀 다시 쳐 주실래요’ 부탁했죠. 물론 공손하게요(웃음).”
타이틀곡은 ‘베이비(Baby)’로 골랐다. 그는 “여름에 잘 어울리는 시원시원한 편곡도 좋지만 그동안 불렀던 (발라드) 스타일과 다르게 가고 싶었어요. 펑키한 음악도 좋아하고 저에게 있는 다양한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라고 설명했다. 자작곡엔 다 애착이 가지만 개인적으로는 자기가 작곡한 멜로디에 이승열이 가사를 붙여 준 5번 트랙 ‘투 레이트(Too Late)’에 대한 만족감이 크다고 한다. 그러면서 신인 답지 않게(?) 음원 차트에 타이틀 곡 하나 올려 반짝하는 차트 1위 대신 “많은 이들이 앨범 전체를 들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는 “이번 앨범은 대중들이 다 들어줬으면 하는 욕심보다는 16개월 동안 나의 음악을 기다려준 사람들에게 내가 그동안 무얼 하고 있었는지 보여주는, 공들인 선물 같은 것”이라며 “존박이 부드러운 발라드만 부르는 게 아니라 노래도 만들고 프로듀싱도 하는 싱어송라이터라는 걸 알아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