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치료한 점박이물범, 6일만에 북한까지 갔다
입력 2013-07-02 22:18
[쿠키 사회] 국립수산과학원(부장 손상규) 고래연구소는 지난달 25일 울산 주전해수욕장 해상에서 자연의 품으로 돌려보낸 점박이물범(사진)이 1일 오전 북한 함경남도 김책시 부근 앞바다에 머물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고래연구소와 고래생태체험관은 지난 5월 27일 월성원자력발전소 취수구 부근 저수조에 갇혀 탈진 상태에 있던 이 점박이물범을 구조했다. 점박이물범은 3주간의 치료와 보살핌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뒤 지난달 25일 울산 앞 바다에서 자연의 품으로 되돌려 보내졌다.
이때 점박이물범에는 위치를 추적하기 위해 위성추적장치가 부착됐다. 이 장치는 물범이 털갈이를 하는 겨울까지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이동 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
조사 결과 방류 2일째 강원도 강릉시 옥계항 부근에서 처음 신호가 수신된 이후 1일 오전 12시 함경남도 김책시 부근 앞바다에 머물고 있음이 확인됐다.
단순히 직선거리로 계산하더라도 6일 만에 473㎞를 이동해 하루 평균 79㎞의 속도로 동해 연안을 따라 매우 빠르게 북상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특히 이 개체는 빠른 속도로 북상 중인 것으로 보아 백령도를 중심으로 서식하고 있는 서해 점박이물범 집단과 달리 러시아 연해주 주변에 서식하는 집단에 속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점박이물범은 은회색 또는 회갈색 바탕에 타원형 점무늬를 가지고 있으며 몸길이 1.7m, 체중은 80~130㎏이다.
우리나라 바다에 서식하는 무리는 오래 전 황해로 들어와 고립된 개체군으로 중국과 한반도 연안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백령도는 최대 서식지로 유명하다.
고래연구소 안두해 소장은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점박이물범은 서해뿐만 아니라 동해에도 분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보호대상 해양생물인 점박이물범의 생태학적 특징을 밝히는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