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학가요제 36년만에 폐지

입력 2013-07-02 18:31

한국 뮤지션의 산실로 불리는 MBC ‘대학가요제’가 지난해 36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MBC 관계자는 2일 “더 이상 스타나 히트곡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들어간 제작비에 비해 시청률이나 사회적 반향이 낮았다”며 “이런 이유로 폐지가 결정돼 올해 가요제 행사를 열지 않을 것이며, 대체 프로그램을 제작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이로써 1977년 9월 시작한 대학가요제는 36년 만에 폐지된다.

대학가요제는 70∼80년대 군사정권 시절 대학생들의 꿈의 무대였다. 제1회 ‘나 어떡해’로 대상을 받은 샌드페블즈를 시작으로 2회 ‘그 때 그 사람’의 심수봉에 이어 배철수 유열 무한궤도(신해철) 김경호 전람회(김동률)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실력파 뮤지션을 배출했다.

하지만 90년대 들어와 대중가요 지형이 바뀌면서 왕년의 위상을 많이 잃었다.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대형 연예기획사가 배출한 다양한 색깔의 아이돌 그룹이 인기를 끌고, 몇 해 전부터는 방송사 오디션 프로그램 쪽으로 무게추가 옮겨가면서 ‘폐지설’이 끊이질 않았다.

김나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