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의 나라 태국, 짜오프라야강을 가다… EBS ‘다큐프라임’

입력 2013-07-02 18:31


다큐프라임(EBS·3일 밤 9시50분)

태국을 관통하는 짜오프라야 강은 ‘어머니의 강’이라 불린다. ‘물 반 고기 반’이라고 할 정도로 풍요로운, 그래서 태국인들에겐 젖줄 같은 강이다. 제작진은 25일간 강 남쪽으로 방콕, 아유타야, 니컨사완, 북쪽으로는 수코타이, 치앙마이까지 찾아가 태국인의 삶을 살펴본다.

유명한 수상가옥과 수상시장은 물론 강 유역의 이모작, 삼모작이 펼쳐지는 쌀농사 지대까지 둘러봤다. 생선을 발효시켜 만드는 양념 액젓 ‘남쁠라’를 비롯해 논에 물을 대기 위한 둑을 만들 때면 각 가정에서 반드시 한 명 이상 참여해야 하는 ‘무엉파이’라는 풍습까지 카메라에 담았다. 무엉파이는 태국인들도 잘 알지 못하는 전통 물 관개 시스템으로, 태국의 물 문화를 고스란히 대변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과 태국 수교 55주년을 맞아 양국 제작진이 상대국 관련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교차 방영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양국 제작진은 이방인의 눈으로 그 나라 사람들도 잘 모르고 있던 풍습과 문화를 포착해냈다.

17일에는 태국 제작진이 한국을 방문해 제작한 ‘맛으로 만난 한국’ 편이 방송된다. 제작진은 경북 안동 하회마을과 봉화의 종가를 찾아가 7첩 반상, 9첩 반상 등 한국의 전통 밥상을 살펴본다. 또 제주도를 찾아가 쉰 보리밥을 발효시켜 만든 음료 ‘쉰다리’를 맛보고 해물과 해초를 이용한 국 문화를 들여다본다. 해녀들의 ‘숨비소리’와 그네들만의 두레 형태의 공동 작업을 통해 제주 여성의 강인한 삶도 담아낸다. 태국에서는 국영방송 모더나인TV를 통해 지난 6월 방송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