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은 전통적 여성 지도자… 상대적으로 보수적 성향 보여” 美 외교전문지 분석
입력 2013-07-02 18:22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최신호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전통적인 여성 지도자’라고 평했다.
격월간인 FP는 최근 발간된 7∼8월 호에서 “일하는 여성을 다시 생각한다”는 제목의 기획 기사를 싣고 미국 사회에서 일하는 여성이 겪는 애로점과 세계 여성 지도자들의 성향 등을 짚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여성 지도자들은 스스로의 여성성과 여권 기여도 등에 따라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박 대통령이 속한 ‘전통적인 여성 지도자’ 스펙트럼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여성 리더들이 속해 있다. 이들은 여성성이나 여성주의 이슈와는 무관하게 지도자의 자리를 획득하고 정책을 집행해 나간다. 베나지르 부토 전 파키스탄 총리와 인디라 간디 전 인도 총리,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이에 해당한다. 해당 여성 지도자의 집권이 여권 향상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경우다. 기사는 박 대통령의 사례를 설명하면서 “한국에서 박 대통령의 성별은 별로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으며, 때로 그는 ‘중성적 대통령’이라 불리기도 한다”고 밝혔다.
스펙트럼의 중간 지점에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있다. 여기에 속한 여성 리더는 사안에 따라 여성주의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는 중도파다. 예를 들어 메르켈 총리는 워킹맘들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노력을 아끼지 않지만 기업 이사진의 일정 비율을 여성으로 채우는 할당제에는 반대한다.
전통적인 여성 지도자들과 반대 지점에 있는 스펙트럼의 다른 끝은 ‘진보적인’ 여성 지도자로 분류된다. 타르야 할로넨 전 핀란드 대통령이 이에 속한다. 커리어 대부분을 여권과 인권 향상을 위해 매진한 경우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