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 본격 장마… 9일까지 비 오락가락
입력 2013-07-02 18:13 수정 2013-07-03 01:17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다. 2일 경기 북부와 인천에는 호우특보가 내려졌고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최고 20㎜ 안팎의 비가 쏟아졌다. 이번 비는 9일까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이 장마전선 영향권에 들면서 곳곳에 60㎜ 이상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누적 강수량은 2일 오후 9시 기준 강원도 철원 66.5㎜, 경기도 동두천 58.5㎜, 인천 49㎜를 기록했다. 특히 오전 8시쯤 인천과 서울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져 각각 시간당 25.7㎜, 22.5㎜의 ‘물폭탄’이 떨어지기도 했다. 경기도 동두천(21㎜) 양주(20.5㎜) 등 경기 북부지방도 시간당 20㎜가 넘는 비가 내렸다.
경기 북부와 인천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가 오후 5시를 기해 해제됐다. 동해남부 먼바다, 동해중부 전 해상, 서해 중부 전 해상에는 바람이 거세게 불어 풍랑주의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은 이날 낮 잠깐 주춤했던 장마전선이 다시 남하하면서 중부지방에는 3일 새벽, 충청 이남 지역에는 4일 오전까지 비를 뿌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마전선이 주춤했다가 확장하기를 반복하면서 중부지방은 6일 다시 비 소식이 예상된다”며 “전국이 9일까지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들겠다”고 전망했다.
빗길 차량 사고도 잇따랐다. 인천 운서동 해안도로에서는 20대 여성이 몰던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해안 방조제로 추락, 2명이 숨졌다. 서울 토정동 강변북로에서 김모(23)씨의 승용차가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복되기도 했다. 북한산국립공원 96곳 탐방로의 입산이 제한됐고, 서해안·울릉도 일부 도로도 통행이 제한됐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