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눈치보기’ 장세… 코스피 이틀 연속 하락
입력 2013-07-02 18:07
코스피지수가 장중 등락을 거듭한 끝에 결국 제자리걸음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과 유럽의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타났지만 IT·자동차 대형주들이 급락하면서 지수 상승 탄력을 주지 못했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1포인트(0.04%) 내린 1855.02에 거래를 마감했다. 2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간밤 미국 주요 증시가 ISM제조업지수의 상승, 민간·공공 건설 프로젝트 지출 규모 확대에 따라 상승 마감한 영향으로 코스피지수도 장 초반에는 오름세였다. 하지만 기관 매도세에 밀려 점차 상승폭을 줄인 코스피지수는 끝내 하락 전환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사자’와 ‘팔자’를 넘나들다가 363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무리했다. 기관도 지독한 ‘눈치 보기’ 장세를 거듭한 끝에 장 막판 순매수로 전환하며 299억원을 사들였다. 개인만 홀로 603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 자동차주가 크게 밀리면서 운수장비(-2.51%)의 하락 폭이 컸다. 현대차(-3.36%), 기아차(-4.84%), 현대모비스(-3.14%) 등 ‘현대차 삼인방’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최근 단기 급등세가 펼쳐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것이라는 부담이 커진 점, 엔화 약세 악재가 재차 불거진 점이 자동차주 투자심리를 무너뜨렸다. 제조업(-0.41%), 전기전자(-0.21%)도 하락했다. 음식료(2.69%), 보험(1.35%), 의약품(1.21%), 섬유의복(1.21%)은 강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8.72%)가 D램 시장 경쟁업체 합병 우려감, 외국계 증권사 CLSA의 매도 의견 제시 등에 따라 급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0.68%)는 하루 만에 반등했다.
코스닥지수도 코스피지수와 마찬가지로 장중 출렁이는 흐름을 보이다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9포인트(0.17%) 내린 526.92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9.05%)은 자가면역질환치료제 ‘램시마’의 유럽 승인 소식에 힘입어 9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시가총액 규모도 5조원을 회복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양적완화 출구전략 움직임, 중국 신용경색, 엔화 약세, 뱅가드물량 출회 등 2분기의 부정적 요인들이 하반기에는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은 하반기 코스피지수가 215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