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외국인 29만명 “굿바이 코리아”
입력 2013-07-02 17:54
지난해 한국을 떠난 외국인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07년 처음 도입된 방문취업비자를 받고 입국한 재중동포(조선족) 등이 비자 만료가 다가오면서 대거 출국했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2일 ‘2012년 국제인구이동통계’를 발표했다. 지난해 외국인 출국자는 29만명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7만2000명(33.2%)이나 늘어났다. 외국인 출국이 이처럼 급증한 이유는 방문취업비자 도입 첫해에 입국했던 이들의 체류기간(5년)이 지난해 만료됐기 때문이다.
방문취업비자는 중국 및 옛 소련 국가 지역 동포들에게 발급한 5년 유효기간의 비자로 만기 전에 출국하면 1년 후에 심사를 거쳐 재입국을 허용해주는 제도다. 통계청은 2007년에 방문취업비자를 받아 지난해 5년 만기가 도래한 재외동포가 7만2000명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이런 여파로 입국자 수에서 출국자 수를 뺀 국제순이동은 7000명 순유입으로 줄었고, 2006년 순유입으로 전환한 이후 외국인주민 증가율은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안전행정부가 이날 발표한 ‘2013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국내 거주 장기체류 외국인·귀화자·외국인주민 자녀 등 외국인주민은 모두 144만5631명이었다. 우리나라 전체 주민등록인구 5094만8272명의 2.8%에 해당되는 규모로 지난해에 비해서는 3만6054명(2.6%)이 늘었다.
안행부 관계자는 “방문취업제 기간만료로 외국인근로자들이 대거 출국했지만 기술을 가진 외국국적동포에게 체류비자를 확대하면서 외국인 주민수는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