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비 카드 갱신 중단

입력 2013-07-02 17:55

다음달부터 아파트 관리비 납부·할인 기능이 있는 ‘아파트 관리비 카드’ 갱신이 중단된다. 신규 발급은 이달부터 중지됐다. 아파트 관리비 결제 대행업체와 카드사가 수수료 문제에 합의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215만명에 이르는 고객이 불편을 겪게 될 전망이다.

대부분 카드사가 다음달부터 아파트 관리비 카드의 유효기간을 갱신해 주지 않기로 했다고 금융감독원은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신한카드 ‘신한 생활애 카드’, 삼성카드 ‘더 아파트 카드’, 롯데카드 ‘APTi 카드’, 우리카드 ‘우리V아파트카드’ 등을 이용하던 고객들은 다음달부터 유효 기간이 만료되면 해당 카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예를 들어 아파트 관리비 카드의 유효 기간이 2014년 3월까지면 그때까지 혜택이 보장되지만, 다음 달에 유효기간이 만료되면 더 쓸 수 없다는 의미다. 현재 이 카드들을 이용하는 고객은 약 215만명으로 집계된다.

아파트 관리비 카드는 월납 요금의 최대 10% 할인, 아파트 관리비 자동이체 수수료 면제, 각종 포인트 적립 등 다양한 혜택을 앞세워 주부층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수수료 문제를 둘러싸고 아파트 관리비 결제 대행업체와 카드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카드사가 수수료를 인상하자 결제 대행업체들이 항의해 가맹점 계약을 해지한 것이다.

카드사는 이달 말까지 고객에게 ‘아파트 관리비 카드 이용이 8월부터 중지된다’는 내용을 공지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그간 과도했던 신용카드 부가서비스를 정상화하는 과정”이라며 “아파트 관리비는 은행 자동이체를 통해 아파트 관리비를 납부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