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좌완투수 약세는 FA 몸값에 악영향”

입력 2013-07-02 17:52

“추신수(신시내티)의 극심한 왼손 투수 약세는 FA(자유계약선수) 몸값에 영향을 줄 것이다.”

좌우 투수 상대 성적의 양극화가 심한 추신수에 대해 현지 언론의 냉정한 평가가 나왔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FOX스포츠의 저명한 칼럼니스트 켄 로젠탈은 2일(한국시간) ‘추신수는 또 다른 안드레 이디어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반쪽짜리 선수로 전락한 추신수를 꼬집었다.

로젠탈은 “추신수의 왼손 투수 타율이 0.147, OPS(출루율+장타율)가 0.490이다. 메이저리그에서 7번째로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왼손 타자 이디어(LA 다저스)는 빅리그에서 뛰는 8년 동안 좌완 투수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오른손 투수 상대 타율은 0.308이지만 왼손 투수는 0.237에 불과하다. OPS와 장타율도 오른손 투수상대로는 각각 0.904, 0.517로 높지만 외손 투수상대로는 각각 0.644, 0.350에 머물러 있다. 개인통산 134개의 홈런을 친 그가 왼손 투수를 상대로 뽑아낸 홈런은 20개 뿐이다. 추신수 역시 올 시즌 기록한 12개의 홈런이 모두 오른손 투수를 상대로 뽑아낸 것이다. 왼손 투수 상대 장타는 고작 2루타 3개(장타율 0.179)에 불과하다.

로젠탈은 “추신수는 개인 통산 OPS 0.914, 왼손 투수를 상대로 한 OPS 0.695로 시즌을 시작했다”며 “그의 분할된 성적이 FA시장에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추신수는 올 시즌 종료 후 FA가 되지만 현재와 같은 성적이라면 시즌 초 기대를 모았던 1억 달러 이상의 장기 대박계약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추신수는 이날 샌프란시스코와의 홈경기에서 또다시 왼손 투수를 상대로 침묵했다. 추신수는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두 게임 연속 무안타다. 추신수의 타율은 0.264로 떨어졌으며, 출루율 역시 0.414로 하락했다.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은 0.143으로 더욱 떨어졌다. 하지만 신시내티는 8대 1로 6회 강우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