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우즈 등 골프전설과 ‘맞짱’… 미 주류 언론 찬사 이어져
입력 2013-07-02 17:52
메이저대회 3연승의 위업을 달성한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마침내 ‘골프 전설’들과 비교되기 시작했다.
박인비는 2일(한국시간) 미국 NBC ‘투데이쇼’에 이어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의 ‘스포츠센터’, 미국 골프채널의 TV토크쇼 ‘모닝드라이브’에 잇달아 출연하는 미디어 투어를 가졌다. 특히 ESPN은 박인비와 타이거 우즈를 그래픽으로 직접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ESPN은 “박인비의 이번 시즌 성적이 2000년 당시 우즈의 성적과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고 박인비를 극찬했다.
우즈는 최전성기로 꼽히는 지난 2000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하지 못했지만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에서 메이저 3연승을 달성했다. 우즈는 당시 PGA투어 총 20개 대회에 참가해 9차례 우승을 차지해 승률이 무려 0.450에 달했다.
박인비는 올해 승률에서 우즈를 능가한다. 박인비는 올해 13개의 대회에 출전해 메이저대회 3개를 포함해 총 6승을 기록 중이다. 현재 시즌 승률은 0.462로 2000년 우즈보다도 높다.
우즈는 3개의 메이저대회 정상을 정복한 뒤 2001년 첫 메이저대회였던 마스터스까지 제패하며 일명 ‘타이거슬램’을 기록했다. 하지만 박인비는 여자 골프사에 없었던 한 해에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우즈도 해내지 못한 ‘꿈의 기록’이다.
박인비는 오는 8월 1일 개막되는 브리티시 오픈에서 메이저대회 4연승으로 LPGA 최초의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캘린더 그랜드슬램은 우즈는 물론 아놀드 파머, 잭 니클라우스, LPGA의 아니카 소렌스탐 등 살아있는 전설들도 해내지 못한 대기록이다. 박인비는 이날 ‘스포츠센터’에 출연, 캘린더 그랜드 슬램에 대해 “내가 꿈꿔온 모든 것이다. 이런 기회를 갖지 못하는 골퍼들이 많다”며 “타이거 우즈와 비교되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골프잡지 골프다이제스트는 박인비의 대기록을 계기로 역대 스타급 선수 18명의 가장 화려했던 시즌들을 비교하면서 박인비를 여기에 포함시켰다.
박인비에 대해서는 올해 5개의 메이저대회 중 3개를 거머쥐며 ‘슈퍼 슬램(5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에 도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자 골퍼 중 유일하게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제패했던 1930년의 보비 존스, 시즌 18승을 거뒀던 1945년의 바이런 넬슨, 치명적인 교통사고를 당하고도 재기해 1953년 3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한 벤 호건, 1953년 LPGA 최초의 메이저 3연승의 주인공 베이브 자하리아스, 1972년 메이저 최다승인 18승을 이룩한 잭 니클라우스, 2000년 메이저 3연승의 우즈 등도 사진과 함께 조명했다.
박인비는 이번 주 휴식을 취한 뒤 11일부터 캐나다 온테리오 워털루에서 열리는 마누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