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 뒷談] 세종청사 흡연자들 “이참에 끊어?”

입력 2013-07-02 17:29 수정 2013-07-02 23:22

지난 1일부터 전국적으로 금연시설에 대한 집중 단속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세종청사에서도 흡연자들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세종청사관리소가 금연장소에서의 흡연에 대해 적극적인 계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민원 안내동과 세종청사 6동을 연결하는 3층 연결통로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흡연자들로 북적이던 곳이었다. 3층이어서 청사 밖으로 나가거나 옥상까지 올라갈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7월 들어 이곳에선 큼지막한 금연 안내 문구만 눈에 띌 뿐 흡연자는 사라졌다. 민원인 출입을 통제하기 위한 경비용역업체 직원만 버티고 서 있다.

지난 1일 흡연자들은 모두 1층 청사 바깥에 마련된 흡연장소로 내몰렸으나 사전 계도 때문인지 큰 불만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비가 오락가락했던 2일은 분위기가 좀 달랐다. 흡연장소에서 비를 피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외부 흡연장소엔 차양막 개념의 작은 지붕이 있지만 비를 피하기엔 역부족이고, 흡연부스 역시 옆쪽이 트인 구조여서 빗방울을 막기가 어렵다.

비가 흩날리는 날씨에 6동 매장 앞에서 담배를 피우던 한 공무원은 “흡연장소를 만들려면 지붕이라도 제대로 마련해줘야지 이게 뭐냐”며 불평을 터뜨렸다.

세종청사관리소 관계자는 “청사에 입주한 각 부처에 협조 공문을 보냈고, 1일부터 취약 장소에 큼지막한 금연안내 문구를 붙였다”며 “보건소에서 언제든 불시 단속을 나올 수 있는 만큼 매일 금연장소 관련 안내 방송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