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엄마와 여행·남성 노숙인들의 마당극… NCCK 홈리스대책위 사업 선정
입력 2013-07-02 17:54 수정 2013-07-02 21:58
노숙인과 시민이 함께 만드는 창작 음악제, 남성 노숙인들이 직접 무대에 올리는 마당극, 쉼터에 입소한 엄마와 자녀가 떠나는 특별한 여행, 쉼터에서 자활에 성공한 여성들의 자활 경험 사례집 등 노숙인과 관련한 이색적인 자활사업들이 종교계의 지원으로 진행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홈리스대책위원회는 노숙인 관련 단체들을 대상으로 지원사업을 공모해 지난달 26일 모두 13건의 사업을 선정, 지원키로 했다. 사업비는 지난해 개최한 특별 모금행사로 마련했으며, 단체별 300만∼500만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사업은 갈 곳이 없어 쉼터에 입소한 위기 여성과 그 자녀를 위한 모자(모녀)여행 ‘엄마! 어디가?’이다. 위기 여성 지원 기관인 흰돌회는 가족 해체와 불안정한 주거환경 등으로 정서적 위축과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는 입소자와 그 자녀의 여행을 준비 중이다. 여행을 통해 가족 간 화합 및 입소자 간 친목을 도모하자는 취지다. 흰돌회는 홈리스대책위의 지원으로 전주 한옥마을 등 관광지 방문과 다양한 문화체험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남성 노숙인들이 주인공인 ‘보석 같은 남자들이 만드는 마당극’도 열린다. 기독교대한감리회사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대전 벧엘의 집은 홈리스대책위의 지원으로 매월 4차례 마당극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벧엘의 집은 자체 설문조사를 통해 상당수(85%)의 입소자가 음악과 공연 활동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점에 착안, 마당극을 기획했다. 창작 및 공연활동을 통해 노숙인의 자존감이 회복되고 삶의 의지 또한 고양될 것으로 벧엘의 집은 기대하고 있다.
홈리스대책위도 자체 사업을 실시한다. 서울시내 노숙인 쉼터에서 운영하고 있는 노숙인 음악 동아리들과 시민들이 함께 출연하는 ‘2013년 노숙인 창작음악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음악제를 통해 노숙인 스스로 창작곡을 발표하고, 재능기부 의사를 밝힌 가수와 성악가 등을 초청해 음악제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최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