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이사회, 정관 재개정 통해 교회의 이사 추천권 원상회복해야”
입력 2013-07-02 17:37
개신교 교단의 이사 파송을 제한한 연세대학교 이사회의 정관 재개정을 위해 평신도 단체들이 서명운동과 기도회 개최 등 여론몰이에 나선다.
한국장로회총연합회와 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 한국교회평신도지도자협회, 기독교대한감리회장로회전국연합회 등 4개 평신도 단체들은 2일 오전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연세대 설립정신 회복을 위한 평신도 대책위원회’(가칭·평신도 대책위)를 구성,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전 한국교회평신도단체협의회 대표회장 이태영 장로는 이날 “한국교회 선교사들이 기도와 땀으로 일군 연세대 이사회가 정관을 개악해 한국교회의 이사 추천권을 삭제했다는 소식을 듣고 평신도들은 경악했다”며 “연세대가 하나님과 무관한 학교로 전락하고, 초기 선교사들의 숭고한 뜻이 무시당하는 것을 더 이상 방관할 수는 없다는 데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활동 취지를 설명했다.
평신도 대책위는 전국의 교회를 방문해 연세대를 위한 순회기도회를 실시하고 서명운동을 펼치는 등 여론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임을 밝혔다. 평신도 대책위는 3일 개최되는 기독교대한감리회 장로회전국연합회 영성수련회에 참석자 2500여명의 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이어 올여름 개최되는 각 교단의 남선교회 수련회도 찾아가 홍보물을 배포하고, 서명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이 장로는 “연세대는 법정 다툼의 결과를 떠나 도덕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는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선언문에서 평신도 대책위는 연세대 이사회에 개정된 정관을 원래의 정관으로 복귀시킬 것을 촉구하고, 교육과학기술부에도 정관 변경에 대한 재심의 및 변경 정관에 대한 승인 취소를 요구했다. 한국교회에는 “연세대를 하나님께 되돌려 드리기 위해 한마음으로 단결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는 “연세대 문제는 교단이 이사 파송 권한을 유지하느냐 마느냐 하는 지엽적인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기필코 정관을 원상회복할 것이며, 이 일에 평신도 지도자들이 참여의지를 보여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