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중앙교회 최종천 목사 “악의적 고소에 맞서 한국교회 지키는데 힘쓸 것”

입력 2013-07-02 17:37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2011년 4월 첫 형사고소를 당했던 분당중앙교회 최종천(54) 목사와 재정위원 2명이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부터 지난 달 27일 ‘혐의 없음’으로 최종 처분을 받았다. 따라서 그동안 교계와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최 목사의 도덕성 논란이 일단락 된 것으로 보인다.

최 목사는 2일 경기도 성남시 서현동 교회 교육관에서 ‘교계 언론사 기자단 초청 간담회’를 열고 그간 수사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향후 목회비전을 밝혔다(사진).

최 목사는 “2년 6개월여 동안 각종 의혹제기와 시비로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하지만 예장 합동 평양노회와 중앙회계법인, 법원, 그리고 이번 검찰의 재수사에서까지 모두 교회 재정 투명성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분당중앙교회는 일부 교인들이 2011년 4월 제기한 ‘5년 재정장부 열람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파문이 일었었다. 당시 교인들은 열람한 장부를 토대로 모두 3차례 고소했고 고소 항목은 총 32개, 3000여건에 달했다. 일부 안티 기독교 언론들의 무분별한 보도로 인해 교회는 큰 상처를 입었고, 성도들이 줄어드는 악순환을 겪었다.

교회 측은 “일부 교인들이 이렇게 ‘저인망식 형사고소’를 했음에도, 아무런 재정비리가 발견되지 않은 점은 오히려 분당중앙교회의 재정의 건전성을 반증하는 결과”라고 밝혔다.

최 목사는 “그간 함께해 주신 하나님과 성도들께 감사드린다”며 “이 모든 것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앞으로 한국교회와 지역사회를 위해 더욱 헌신 하겠다”고 사건종결 소감을 밝혔다. 또 “악의적인 고소·고발을 일삼는 교회 파괴 세력에 맞서 한국교회를 지키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오는 9월 관련 세미나를 열 계획”이라고 했다. 세미나에서는 소송과 재판 과정에서 얻은 귀중한 경험을 한국교회와 공유하고 교회 정관이나 행정 자료보존의 필요성 등 각종 교회 분쟁에 대한 바람직한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최 목사는 2011년 10월 교회 분쟁 1년 만에 강단에 복귀했다. 분당중앙교회는 지난 해 1월 일부 성도들이 교회를 나가 분립될 당시(출석 성도 2000여명)보다 성도 수가 500여명 늘어났다. 또 지난 해 4월에는 교회 소유의 부동산 약 1만 9800㎡(매입가 약 150억원)을 연세대와 한동대, 총신대 등 3개 대학에 기부해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이외에 교회는 농어촌 미자립교회·기관 후원, 기독 인재 양성, 낙도 및 캄보디아 선교 등 그동안 꾸준히 진행해 왔던 사역들도 안정적으로 회복해 가고 있다.

성남=글·사진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