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암기식 역사교육 방식부터 바꿔야

입력 2013-07-02 19:14

우리나라 청소년의 절반 이상이 6·25 전쟁이 언제 발발했는지 잘 모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심지어 ‘북침’이라는 답까지 있다. 이에 학생들의 역사 인식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한국사가 수능 필수 과목이 되면 억지로라도 학생들이 관심을 갖게 될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방법은 아니다. 현 교육제도의 문제점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사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은 다른 사회탐구 선택 영역에 비해 외워야 할 범위가 너무 넓다고 한다. 그래서 역사를 좋아하고 관심이 있어 한국사를 선택했다가 중도에 포기하는 학생이 많다. 특히 국어, 영어, 수학 등이 교과 중심이 된 이상 국사 과목이 제대로 설 자리가 없다.

학창시절 국사를 공부했을 때를 생각해 봐도 지금 우리가 이야기하는 학생들에게 국사를 배우게 하자는 취지와는 조금 달랐던 것 같다. 그저 지식 쌓듯이 많은 내용을 힘들게 암기하며 공부해야 했던 그런 방식의 역사 교육 강화는 안 된다. 단순한 암기로 점수 쌓기보다 학생 스스로가 생각하고, 이해하면서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박수진(부산광역시 구서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