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속 세상] 주말 유동인구 25만명 도시 속의 도시… COEX 24시

입력 2013-07-02 18:20 수정 2013-07-02 20:03


“전 세계 어디를 가도 코엑스만큼 깨끗하고 훌륭한 인프라시설을 갖춘 컨벤션센터는 없습니다.” 전시업계에 오랫동안 몸담고 있는 메쎄이엔디 최석철 대표의 말이다.

Meeting(회의), Incentives(보상관광), Convention(국제회의), Exhibition(전시)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인 MICE산업의 우리나라 선두주자인 코엑스가 위치한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일대엔 호텔, 백화점, 도심공항터미널, 카지노, 쇼핑몰 등 복합시설이 집중되어 있어 원스톱 시스템이 이뤄지는 곳이다.

한국무역협회는 1979년 교역증대를 위한 무역전진기지로 한국종합전시장(KOEX, Korea Exhibition Center)을 부설기관으로 문을 열었다. 1986년 주식회사로 별도 법인이 되고, 1998년 COEX(Convention & Exhibition)로 변경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코엑스에서는 매년 200여회의 전시회와 40여회의 대형 국제회의, 4000여건의 다양한 행사가 열리며 유동인구는 하루 평균 14만명, 주말엔 25만명에 이른다.

‘굴뚝 없는 황금산업’인 MICE산업은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으로 홍콩,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들이 이미 1990년대 말 경제도약의 전기를 마련했고 현재는 각 나라와 도시들이 국제회의, 전시회 등의 유치를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송홍선 코엑스 센터운영사업본부장은 “지난해 코엑스에서 열린 2012 핵안보정상회의는 50여 개국 정상, 국제기구 대표들과 수행원, 보도진 등 1만명이 참석해 1000억원 이상의 소비지출 효과가 발생했다”며 “국가의 이미지 제고 특히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효과 등을 생각한다면 부대효과도 엄청나다”고 설명했다.

올해 4월에 열린 보석전시회에서는 국내외 240업체가 참가해 5000억원 상당의 보석이 전시되었는데 몽골, 동남아 등지에서 영화 ‘도둑들’처럼 원정 선수(?)들이 몰려온다는 첩보에 주최 측은 긴장했다. 야간 특별비밀금고를 설치하고 외부 보안업체를 고용해 정·사복 요원들을 투입시키고 근거리 CCTV를 설치하는 등 특별보안대책을 세우고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코엑스는 워낙 규모가 큰 건물이라 CCTV만도 922대나 설치되어 있다. 이는 강남구에 설치된 CCTV 전체 숫자와 비슷하다. 동시 주차시설도 4500대나 된다. 요즘엔 차량위치출력시스템이 갖춰졌지만 몇 년 전에는 한 여성이 주차한 곳을 기억하지 못해 몇 시간 헤맨 끝에 주차관제원이 전동카트에 태워 찾아준 적도 있었다고 한다.

코엑스는 현재 코엑스몰을 중심으로 리모델링 공사 중이다. 리모델링이 끝나고 나면 더욱 쾌적하고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다. 코엑스 변보경 사장은 “코엑스는 최고의 비즈니스공간과 서비스 제공 외에도 문화가 어우러진 그야말로 복합문화공간으로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글=김태형 선임기자 kim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