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부산 수영구 남천동 49호광장~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를 잇는 총연장 7.42㎞의 광안대로가 지난달 1일로 개통 10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국내외에 관광명소로 입지를 굳혔다. 그러나 최근 ‘자살 교량’이라는 오명을 벗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부산시는 국내 기술로 만든 최초의 복층 현수교로 2003년 6월 1일 유료 개통한 광안대로가 최근 하루 평균 9만여 대 차량이 통행하면서 예측 통행량 적중률 95%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이 때문에 연간 통행수입이 개통 첫해 116억원에서 지난해 280억원을 기록하는 등 국내 대다수의 MRG(최소수입보장)형 민자 교량들이 통행량 예측 실패로 세금을 낭비하는 것과는 크게 대조적이다.
시는 그동안 광안대로의 애칭을 ‘다이아몬드 브리지’로 짓고 ‘부산불꽃축제’와 ‘부산바다하프마라톤’ 등을 잇따라 열어 광안대로를 부산 관광의 명물로 자리매김 시켰다. 2005년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기간 처음 열린 부산불꽃축제는 해마다 130만명이 찾고 있다.
특히 광안대로는 개통 후 영화촬영 장소로 각광 받고 있다. 그동안 ‘해운대’ ‘간첩’ ‘박수건달’ 등 모두 25편의 영화에 모습을 드러냈다.
당초 경부고속도로~거가대교 등을 연결하는 교통수단으로 기획된 광안대로는 이제 예술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미국 CNN은 ‘한국에 가면 꼭 봐야 할 명소’로 광안대로를 꼽았다.
그러나 광안대로는 화려한 명성 뒤에 최근 ‘자살 교량’이라는 오명을 듣고 있다. 지난달 14일 오전 3시쯤 광안대로 상판 남천동 방향 43번 교각에서 김모(45)씨가 자신의 승용차를 버려 둔 채 강물로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해마다 3~10명이 투신하는 실정이고, 올 들어선 벌써 네 번째다. 이에 시는 ‘생명의 전화’ 4대를 설치하는 한편 택시회사들에 ‘광안대로에서 승객을 내려주는 일이 없도록 해 달라’는 협조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투신자가 끊이지 않아 다양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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