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사회질서 어르신들이 지킨다

입력 2013-07-02 14:43

[쿠키 사회] 대구 사회질서 유지에 어르신들이 앞장서고 있다. 대구 기초단체들은 어르신 감시단을 운영하면서 사회질서 유지는 물론 노인일자리 창출도 해결하고 있다.

대구 남구청과 남구보건소는 시니어클럽과 연계해 10월말까지 ‘어르신 금연도우미’를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어르신 금연도우미는 65~70세 교사, 공무원 출신 퇴직자들로 구성돼 있다. 주 3회 어르신 5명이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공원·음식점·목욕탕 등을 중심으로 금연지도와 계몽활동을 펼친다. 매주 참가자들이 바뀌기 때문에 사업이 끝나는 10월까지 어르신 100여명이 참여하게 된다.

대구 중구는 청소년 선도를 위해 2009년부터 ‘중구 은빛 순라군(巡邏軍)’을 운영하고 있다. 순라군은 조선시대 범죄 예방을 위해 궁중과 도성 안팎을 순찰하던 군인이다. 70대 어르신 24명으로 구성된 은빛 순라군은 소매 없는 붉은색과 푸른색 쾌자(군복의 일종)를 입고 3인 1조로 청소년들이 많은 동성로 등 시내 중심가와 학교주변을 오후 8~10시 순찰한다. 또 노약자와 여성 안전귀가 도우미 역할도 하고 있다.

대구 북구보건소는 2011년부터 어르신들에게 건강식품을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파는 속칭 ‘떴다방’ 단속을 위해 건강한 70세 이하 어르신 9명으로 구성된 실버감시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실제 떳다방에 들어가 현장 확인 뒤 구청에 신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젊은 사람들에게 다가가 주의를 주면 아직까지는 대부분 말을 들어 단속 과정에서의 마찰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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