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영유아 가정 찾아가 건강 관리한다… 서울시, 전국 최초로 서비스

입력 2013-07-01 22:54


“임신부터 출산, 그리고 아이가 두 살이 될 때까지 산모와 아이의 건강관리는 우리가 책임지겠습니다.”

서울시가 임산부와 영·유아를 대상으로 가정을 방문해 건강을 관리해 주는 서비스를 전국 최초로 실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간호사나 사회복지사가 영·유아를 둔 가정을 직접 찾아가 모유 수유, 아이 달래기, 수면습관 등 육아 관련 기본정보를 제공하고 상담해 주는 서비스다. 또 저소득층 산모나 미혼모, 다문화가정 산모에게는 각종 보건복지 서비스와 연계해 필요한 의료혜택을 받도록 지원하는 일도 하게 된다.

시는 이 사업을 강북·동작·강동구 등 3개 자치구에서 건강취약지역을 중심으로 시범 실시한 후 대상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지난 5월 자치구 보건소를 대상으로 공모해 건강취약지역, 출생아 수 등 여러 요건을 고려해 시범실시 지역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 영·유아 건강간호사 12명과 사회복지사 1명 등 13명을 선발, 4주간 집중교육을 실시한 후 이날 강북구에 7명, 강동구와 동작구에 각각 3명씩 배치했다. 또 서울대 간호대학을 민간위탁기관으로 선정해 기술자문과 가정방문 인력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도록 했다. 시는 아울러 호주에서 효과가 입증된 ‘임산부·조기아동기 지속 가정방문 프로그램’(MECSH)을 도입, 한국 실정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호주 시드니의 뉴사우스웨일즈대학에서 개발한 MECSH 프로그램은 자연분만 가능성 및 양육 자신감 증가, 모유 수유기간 연장, 아동 인지발달 향상 등 긍정적인 효과를 거둬 호주는 물론 영국으로까지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고 시는 밝혔다.

김경호 시 복지건강실장은 “이번 사업은 임신부터 2세까지 아이의 건강을 집중적이고 차별 없이 관리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라며 “효과를 모니터링해 대상지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는 오는 5일 시청 신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MECSH 프로그램 개발자인 뉴사우스웨일즈대학교 린 켐프 교수가 참가한 가운데 ‘임산부·영유아 가정방문 건강관리 사업’ 심포지엄을 열 예정이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