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은 스피드!”… 홍명보 감독 월드컵 전략 밝혀
입력 2013-07-01 19:55
결론은 스피드였다. 홍명보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빠른 역습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홍 감독은 1일 경기 시흥의 대교HRD 센터에서 열린 중·고교 선수 육성 프로그램 ‘코리아 실드 프로젝트’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났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형 축구’로 월드컵에 도전하겠다고 밝힌 홍 감독은 이날 기존에 밝힌 압박과 수비 조직력에 빠른 역습을 더한 팀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이 맞붙게 될 국가들의 월등한 기량을 인정한 홍 감독은 “한국 축구의 장점 가운데 하나가 스피드라는 사실을 기억할 것”이라며 “역습에 나설 때 그런 면을 효율적으로 구사하면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약팀이 개인기와 조직력이 강한 팀을 꺾을 수 있는 비법은 강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빠른 역습밖에 없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
홍 감독은 “(스페인식의) 점유율을 높이는 축구가 유행을 타면서 스피드를 덜 소중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한국 대표팀에는 점유율을 늘리면서 빠른 공격에 나설 수 있는 스피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브라질과 스페인의 2013년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대회 결승전을 언급하며 “오늘 경기에서 봤듯이 수비 조직력은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강한 상대도 꺾을 수 있는 것이 수비 조직력이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를 얼마나 집중력 있게 하느냐, 경기 내내 얼마나 의식적으로 집중력을 유지하느냐가 중요하다. 한국 축구가 가야 할 길이 압박에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다음달 2일 국내에서 개막하는 동아시아축구연맹 선수권대회에서 사령탑 데뷔전을 치르는 홍 감독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보다 한 포지션에서 최고 기량을 선보일 수 있는 선수를 선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내년 월드컵 본선의 최종 엔트리가 확정될 때까지 광범위한 경쟁 구도를 유지할 계획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