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과수·녹차 동해 근본대책 절실하다

입력 2013-07-01 19:30

올해 전남지역의 과수, 녹차 등의 동해(凍害)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기후온난화 등에 따른 자연재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근본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전남도는 올해 동해 피해면적을 조사한 결과 19개 시·군에서 4447㏊에 달했고, 품목별로는 배 피해가 가장 컸다고 1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고흥이 978㏊로 가장 많았고, 이어 나주(859㏊), 보성(541㏊), 영암(397㏊), 장성(36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배가 1515㏊로 전체 34%를 차지했고 매실(641㏊), 단감(628㏊), 유자(522㏊), 참다래(439㏊), 특용작물인 녹차(251㏊)가 뒤를 이었다.

전남도는 올 초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가 기승을 부린 데 이어, 3월말부터 4월초까지 계속된 꽃샘추위로 인해 개화기 과수들이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복구비용으로 농약비용(4123㏊) 30억여 원, 생계지원비(2865명) 23억여 원 등 모두 53억여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복구계획서를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 제출했다. 도는 재배면적의 30∼50%를 피해 본 655농가에는 1년간, 50% 이상을 피해 본 1116농가에는 2년간 농축산경영자금 이자를 감면해 주고 상환도 연기해줄 계획이다.

하지만 피해를 줄이기 위한 도 차원의 작물재배 기술의 보급뿐 아니라 농민들의 자구노력이 중요해졌다. 배, 감 등 과수의 동해는 통상 한겨울의 강추위보다 개화시기인 꽃샘추위 시기에 심각한 상황이다.

농업기술원 원예연구소 나양기 연구관은 “이 시기에 나무줄기에서 잎으로 이동하는 수액이 급작스런 냉기에 얼어붙는 현상으로 피해가 발생한다”면서 “이 기간에 선풍기와 스프링클러 등을 이용해 냉기가 가지에 스며들지 않도록 바람과 물을 지속적으로 뿌리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동해 방지 방법을 설명했다.

도 농업기술원 녹차연구소 최정 박사는 “앞으로 녹차밭 조성 시 방풍림을 만들고 반드시 따뜻한 남향지역을 택해야 한다”며 “피해를 입은 경우 빠른 시일 안에 5∼10㎝의 가지자르기를 하고 유기질 비료를 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