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궁동 ‘예술의 거리’ 여전히 침체
입력 2013-07-01 19:27
광주 궁동 ‘예술의 거리’가 여전히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는 “올 들어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예술의 거리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1일 밝혔다.
매달 한번씩 예술가들과 상인들이 예술품 거래를 위한 ‘아트 경매’를 진행하고, 젊은 지역작가들을 위한 문화공간 ‘궁 다방’이 문을 열면서 예전의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시는 옛 전남도청 부지에 건립 중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2015년 개관을 앞두고 이 거리를 특화한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구체적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 평일의 경우 문 닫는 상점과 화랑이 많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 비싼 임대료 탓에 예술품 전시를 위한 갤러리들은 빈 곳이 적지 않다. 현재 비어 있는 공간은 최소 10곳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2011년 말 예술의 거리에 예산 10억여 원을 들여 간판과 보도블럭을 교체하는 등 주변환경을 정비했지만 사정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예술의 거리와 어울리는 공공미술품을 곳곳에 보강하고 볼거리, 공연프로그램을 확충하는 등 특단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곳은 1970년대부터 1㎞ 남짓한 궁동 거리에 화랑과 화방, 공예품점이 하나 둘씩 들어서면서 활기를 띠었다. 1987년 시가 ‘예술의 거리’로 명명한 뒤 2000년대 초까지 골동품 거래가 이뤄지는 등 명맥을 유지했었다. 그러나 전남도청 이전과 함께 옛 도심의 인구가 빠져나가면서 점차 쇠퇴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국내에서 가장 큰 문화시설이 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에 맞춰 예술의 거리에 문화 향기가 넘치도록 예술체험 공간을 확대하는 등 특화대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