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옥상에 텃밭 마련 주민과 소통 “생명 가꾸기는 가장 좋은 영성훈련”
입력 2013-07-01 19:24
기장 생명살림 텃밭 가꾸기 공모전… 최우수상 강남향린교회, 우수상 현덕제일교회·한목교회
서울 거여동 강남향린교회(이병일 목사)는 전형적인 도시교회지만 직접 생명을 키우고 가꾸는 것을 가장 좋은 영성훈련으로 여기고 있다.
2010년부터 교회 뒤뜰 나무상자로 조성한 텃밭에서 상추를 재배해 왔는데 지난해에는 교회 옥상으로 확대했다. 재배 작물도 상추에서 치커리, 쑥갓, 들깨, 고추, 토마토 등 30여 가지 작물로 늘어났다. 봉사부와 선교부가 주관하지만 주일학교 어린이부터 청장년에 이르기까지 100여명의 교인이 대부분 참여한다.
교회 옥상이 교인들의 생명체험 훈련장이라면 교회가 서울 둔촌동 은퇴 여교역자 숙소 앞에 마련한 베다니 텃밭은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소통의 장이다. 이곳에서 교인들은 지역주민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콩과 무, 감자 등을 키운다. 또 수확한 작물은 지역주민과 함께 나눈다. 교회는 지난 5월 26일 ‘창립 20주년 기념 문화 한마당’에 지역주민을 초청, 그동안 텃밭에서 가꾼 채소를 곁들인 쌈밥을 대접했다.
2003년부터 사택 옥상에서 텃밭을 가꿔왔던 이병일 목사는 “씨를 뿌리고 생명을 직접 키우는 행동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과 뜻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생명을 돌아보며 하나님과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생태공동체운동본부는 1일 서울 충정로 총회교육원에서 ‘제1회 생명살림 텃밭 가꾸기 사례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하고 강남향린교회에 최우수상인 ‘생명상’을 수여했다.
우수상인 ‘살림상’은 평택 현덕제일교회(박상환 목사)와 수원 한목교회(최동진 목사)에 돌아갔다. 현덕제일교회는 지난 5월 교회 인근에 위치한 990㎡(300평) 규모의 밭을 임대해 ‘글갱이 농장’을 개장했다. 교회는 인근 도시에 살고 있는 시민들에게 농장을 개방해 도시 주민들이 생명의 소중함과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는 기쁨을 깨달을 수 있게 하고 있다. 한목교회 역시 지난 5월부터 ‘다음 세대’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가르치기 위해 텃밭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회는 유치부와 유아부 반별로 모두 10개 텃밭을 조성해 상추와 청경채, 시금치 등을 키우고 있다.
이밖에 충만교회(권이선 목사) 산성교회(정영철 목사) 갈계교회(강기원 목사) 성암교회(김동찬 목사) 돌산교회(김성훈 목사) 등 5개 교회에는 ‘씨앗상’이 수여됐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