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만 봐도 시원한 바람 솔솔∼ 서울 공아트스페이스서 부채展 ‘여름 생색’
입력 2013-07-01 19:00
무더위를 식혀줄 부채전시회 ‘여름 생색’이 3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인사동 공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동화약품과 부채표 가송재단이 개최하는 ‘제2회 가송예술상’ 본선 진출작을 선보이는 자리다. 옛 풍류와 멋이 담긴 ‘접선’(摺扇·접었다 폈다하는 쥘부채)을 모티브 삼아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제작한 각종 예술부채 50여점이 출품된다.
예부터 ‘여름 생색은 부채요, 겨울 생색은 달력’이라고 했듯이 시원한 바람을 선사하는 전시다. 조선 말 화가 김응식(1855∼1921)의 ‘묵란도’와 변관식(1899∼1976)의 ‘춘경산수도’가 그려진 부채가 나오고, 김동식(전북 무형문화재 제10호) 장인의 합죽선 ‘우족황칠선’, 김대석(전남 무형문화재 제48호) 장인의 전통 부채와 제작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소개된다.
‘가송예술상’ 공모전 본선에 진출한 젊은 작가 10명이 한국화, 서양화, 사진, 영상, 설치 및 키네틱 아트 등 장르를 넘나들며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도 전시된다. 손으로 부채질을 하는 강수지 작가의 ‘바람 없는 손부채질’, 동화약품 로고를 활용한 김윤재 작가의 ‘1897’(사진), 나무와 거울을 소재로 부채살을 드러낸 신정필 작가의 ‘회귀’가 이색적이다.
부채의 바람 이미지를 표현한 양쿠라 작가의 ‘나비효과’, 한여름 사색의 도구였던 부채를 정물화처럼 드러낸 정현목 작가의 ‘스틸 오브 와인드’, 빨대를 이어 붙여 부채 형태를 제작한 정찬부 작가의 ‘피어나다’ 등이 새바람을 선사한다. 전시 개막식(3일 오후 6시)에 대상 1명(상금 1000만원)과 우수상 2명(500만원씩)을 선정해 시상한다(02-730-1144).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