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K팝 송출 ‘한류 열풍’ 이끌다… 개국 10주년 맞은 KBS 해외 채널 ‘KBS 월드’

입력 2013-07-01 19:01 수정 2013-07-01 22:34


‘KBS 월드’가 1일 개국 10주년을 맞았다. KBS 월드는 위성을 통해 미국, 일본, 중국, 유럽과 동남아 일대 88개국에 24시간 송출되는 해외 채널이다.

그동안 한국 드라마와 K팝의 글로벌 성공에 힘입어 전 세계 5209만 가구 2억3000만명의 시청자를 확보하며 명실상부한 ‘한류 채널’로 자리매김했다. 오세영 글로벌한류센터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드라마와 K팝 방송, 예능 프로그램 등 명품 콘텐츠가 가득한 KBS 월드가 한류를 견인했다”며 “자체 설문 조사 결과 KBS 월드를 통해 한류 콘텐츠를 접한다는 응답자가 40.5%로 나왔다”고 말했다. 55.7%는 인터넷을 통해 한류를 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과 동남아 지역에서 인기가 높다. 현지 케이블 채널 중 시청률 상위권에 올라있고, 특히 일본 대형 케이블 방송사 제이콤의 5월 자체 시청률 조사에선 국내외 53개 채널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KBS 뉴스 등은 생방송으로 내보내고 드라마의 경우 더빙 작업 등으로 2∼3주의 시차를 두고 방송한다. 워낙 K팝과 한류스타에 대한 관심이 높아 이를 위한 별도 프로그램도 제작한다. ‘A Song for you’처럼 팬들의 사연과 희망곡을 받아 아이돌 그룹 2PM이 직접 라이브로 노래하며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이밖에 한글 교육 프로그램과 한국의 선진화된 의료기술을 보여주는 방송 등 10% 정도를 자체 제작 프로그램으로 편성하고 있다.

KBS 월드는 그동안의 성과를 발판 삼아 제2의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오강선 글로벌한류센터 콘텐츠사업국장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영어 방송으로 진출 가능한 국가에선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했다”며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 현지어로 진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 국장은 “아프리카는 위성 송출료가 다른 곳보다 몇 배나 비싸고 남미는 스페인어 더빙 지원이 없이 진출이 어렵다”며 “문화 보급 차원에서 정부의 지원이 더해지면 좀 더 활발하게 한국 문화를 세계에 전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KBS 월드는 오는 6일을 자체적으로 ‘한류의 날’로 정하고 해외 팬들과 함께 하는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글로벌 KBS, 세계와 통하다’ 등의 한류 특집 프로그램도 KBS 1TV를 통해 방영할 예정이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