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을 쓰는 박인비] 꿈의 ‘캘린더 그랜드슬램’ 보인다

입력 2013-07-01 18:54

‘골프여제’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올 시즌 미국여자골프(LPGA) 투어 3개 메이저 대회를 연속 석권하며 마침내 골프계의 ‘살아있는 전설’이 됐다. 이제 한 개의 메이저 대회만 우승하면 타이거 우즈(미국)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퇴)도 이루지 못한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세계 랭킹 1위 박인비는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서보낵 골프장(파72·6821야드)에서 끝난 제68회 US여자오픈 마지막 날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보기 4개를 적어내 2오버파 74타를 쳤다. 합계 8언더파 280타를 적어낸 박인비는 동반 플레이를 펼친 2위 김인경(25·하나금융그룹)을 4타차로 밀어내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올 시즌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던 박인비는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가 세운 시즌 개막 후 메이저 대회 3연승 기록과 63년 만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LPGA에서 한 시즌 3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도 자하리아스(1950년), 미키 라이트(1961년), 팻 브래들리(1986년)에 이어 박인비가 4번째다. 남자 골프까지 영역을 넓히면 1953년 벤 호건(미국)이 마스터스와 US오픈, 브리티시오픈을 내리 제패한 기록이 유일하다.

박인비는 이제 한 해에 4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에 도전하게 된다. 골프에서 4대 메이저 대회 체제가 확립된 이래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1930년 남자 골퍼 보비 존스(미국)뿐이다. 그러나 ‘명인열전’인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출범한 1934년 이전의 기록이라 무게감이 많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는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