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회장 변호인단은…특수부장·중수부장 역임 박상길 변호사 등 김앤장·광장 소속 초호화 ‘방패’

입력 2013-07-01 18:48 수정 2013-07-02 01:24

재계 저승사자로 불리던 검찰 특수통 출신 변호사들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방패막이로 나서며 기소와 재판과정에서 특수통 후배 검사들과 경합을 벌이게 됐다.

1일 오전 열린 이 회장 영장실질심사에는 국내최대 로펌인 김앤장 소속 이병석 변호사 등 3∼4명이 참석했다. 거물급 전관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회장은 정교한 방어논리를 짜기 위해 박상길(사법연수원 9기), 남기춘(15기), 최찬묵(15기·이상 김앤장) 변호사와 광장 소속 박용석(13기), 박철준(13기·이상 광장) 변호사 등 초호화 연합군을 구성했다.

박상길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 1, 2, 3부장과 대검 수사기획관, 중수부장 등을 역임한 특수통의 전설로 불린다. 한화그룹과 태광그룹 비자금 수사를 총괄 지휘했던 남 변호사는 특수통 내 대표적 강골 검사다. 대검 중수부장 출신인 박용석 변호사는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과 박정식 서울중앙지검 3차장의 고교·대학(경북고·서울대) 선배다. CJ 측은 이 회장이 기소되면 고위 법관 출신 변호사들을 추가 투입해 법정 공방을 이어갈 방침이다.

검찰에서는 대검 중수부 마지막 칼잡이 중 한 명인 윤대진(25기) 특수2부장이 수장을 맡았다. 윤 부장은 현대차 비자금 사건과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 등 기업비리 수사경험이 많은 베테랑이다. 지난해 중수부 저축은행비리합동수사단 소속으로 이상득·정두언 의원과 박지원 의원을 기소했다. 그는 ‘탱크’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우직하게 돌진하는 스타일이다.

주임검사를 맡은 신봉수(29기) 부부장 검사는 대검 중수부 공적자금비리합동단속반, 2006년 ‘일심회’ 간첩단 사건, 2008년 BBK 특검, 2010년 ‘스폰서 검사’ 진상조사단 등에서 활동한 특수통 검사다. 그는 올해 초 검찰 인사 때 형사2부에 배치됐다가 이번 수사를 위해 자리를 옮겼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