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금융위기설 또 고개
입력 2013-07-01 18:43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하면서 신흥국 경제에 빨간불이 켜지자 브라질 금융위기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브라질의 통화인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브라질국채 판매에 열을 올리던 증권사들은 난감해진 상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현재 브라질 주가지수인 보베스파 지수는 지난 5월 초보다 14.1% 급락했고, 헤알·달러 환율은 11.2% 급등(헤알화 가치 하락)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달러 강세와 원자재 가격 약세 등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약 396억 달러(약 45조1000억원)를 기록해 지난해 동기보다 89.9%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3.1%에서 2.7%로 하향 조정했다.
일부 증권사는 지난달 브라질 정부가 6% 수준으로 부과해 오던 토빈세를 전격 폐지하자 브라질국채가 유망해졌다고 평가했었다. 하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가 브라질 신용등급 강등을 시사하고, 헤알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브라질국채 환차손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브라질 채권의 투자 매력이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