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롄구이 교수가 본 朴 대통령 방중 “한·중 미래비전 공동성명 양국관계 한 단계 더 발전”

입력 2013-07-01 18:27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장롄구이(사진) 중국공산당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이 첫 방중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중 간 인문 교류를 확대키로 한 것은 큰 의미가 있으며 북한 핵이나 경제 교류에 있어서도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봤다.

장 교수는 1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박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미래비전 공동성명’과 실행계획 부속서까지 함께 채택한 것은 아주 성공적인 결과라면서 “양국 관계가 앞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양국 입장이 일치된 것으로 본다”고 잘라 말했다. 공동성명에 ‘북핵 불용’이라는 표현이 양국이 합의한 형태로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그 의미가 퇴색되는 건 아니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일부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지만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중국 입장을 감안하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양국이 이번에 ‘경제통상협력 수준 제고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한·중 자유무역협정 협상을 뒷받침한 것도 주목된다고 밝혔다. 이를 포함해 “경제·통상 협력을 강화하기로 함으로써 양국 간 경제 교류도 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특히 “인문 분야에 있어서는 많은 교류를 통해 상호 이해를 높일 수 있게 될 것”이라면서 “인문 교류야말로 양국 관계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에 양국 간에는 서로 오해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지적하면서 “그러한 오해는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박 대통령의 칭화대 연설은 중국 국민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며 “이를 통해 중국 국민들이 박 대통령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 국민들은 칭화대 연설을 보고 “한국에 ‘아주 우수한 여성 대통령’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연설은 중국 국민들이 박 대통령을 아주 좋게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마지막으로 “한국에 남은 중국군 유해 360구를 송환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제의에 대해 “잘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군 유해는 북한에도 있고 한국에도 있다”며 “아주 오래된 일이긴 하지만 중국도 그렇게 하기를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