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中·日 ‘北 비핵화’ 완전히 단합”…케리 美 국무장관 밝혀
입력 2013-07-01 18:09 수정 2013-07-02 01:13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브루나이를 방문 중인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1일 “한·미·중·일 4국은 북한의 미래에 비핵화가 포함돼야 한다는 데 완전히 단합돼 있고 완전히 확고하다”고 밝혔다.
케리 장관은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의 미·중 양자회담, 한·미·일 3국 외교장관회담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케리 장관은 “중국도 나에게 이(북한 비핵화) 정책의 이행과 관련해 매우 확고한 말과 행동을 취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원하는 평화와 안정을 구하는 유일한 방법은 입증 가능한 비핵화를 매우 구체적으로 명시한 2005년의 9·19 공동성명을 북한이 이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미·중, 한·중 연쇄 정상회담에 이은 외교장관급 회담을 통해 북한에 대해 비핵화를 추구하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케리 장관은 또 “우리는 북한 앞에 더 나은 길이 열려 있다는 점,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충실히 이행할 필요가 있음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미·일 3국 외교장관들은 북한이 비핵화 대화 재개를 원한다면 진정성 있는 사전 조치를 취해야 하며, 올바른 선택을 할 경우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미·일 장관에게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용납될 수 없으며 핵·경제 병진노선 공동 추구는 양립할 수 없고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관심을 모았던 북한과 중국의 양자회담도 이날 시내 엠파이어호텔에서 열렸다. 왕 부장은 박의춘 북한 외무상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북한에) 한반도 평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한반도 비핵화에 나서고 대화에 나오라고 촉구했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특히 북측에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것은 우리의 변하지 않는 입장”이라고 말했으나 박 외무상은 자신들은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다르스리브가완(브루나이)=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