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은행원들 영어못해 금융위기서 무사했다” 아소 日재무상 또 실언

입력 2013-07-01 18:01

“못하는 영어가 일본 은행을 위기에서 구했다.”

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평소 농담과 실언 사이를 오가기로 유명한 아소 다로(麻生太郞·72) 일본 재무상 겸 부총리가 일본 금융기관 종사자들의 영어 실력을 비하했다. 그러나 속뜻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일본 은행이 대처를 잘했다는 칭찬이어서 금융기관 종사자들이 대놓고 기분 나빠하지도 못할 상황이다.

아소 부총리는 지난 28일 도쿄의 한 강연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이라고 하는 의심스러운 상품의 희생물이 됐었다”며 “일본 은행은 유럽 은행과 비교할 때 이 상품군에 관심이 없었는데 이는 일본 은행의 관리자들이 영어를 못하기 때문”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아소 부총리는 격의 없는 농담만큼 말실수도 잦아 실언 제조기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그는 총리 재임 기간인 2008년 9월 유엔총회에서 통역기가 고장 나자 “통역기가 일본제가 아니어서 고장 났나 보다”고 농담을 던져 회의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러나 외상을 맡았던 2006년 7월 8일에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김정일에게 감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북의 핵미사일 개발이 일본 군비 증강의 구실이 되고 있음을 농담으로 드러낸 것이다.

박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