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협상 하루 앞두고 부산 해운대 초긴장…시위대 1만명 집결

입력 2013-07-01 16:52

[쿠키 사회]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제6차 실무협상을 앞두고 행사장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옆 파라다이스 호텔 일대에 농어민과 경찰 수 만명이 속속 집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한농연) 등 30개 농어민 단체로 구성된 ‘한중FTA 중단 농수축산비상대책위’는 전국에서 1만여명이 모인 가운데 행사장에서 대규모 반대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2일부터 3일간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리는 한중FTA 6차 실무협상은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한중 정상회담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협상이라는 점에서 진전된 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행사를 앞두고 일부 시위대는 이미 이날 오후 부산에 도착했으며, 나머지는 수백대의 버스에 나눠타고 2일 오전 부산에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는 “중국의 농수축산물 대부분은 한국보다 절대적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어 한중FTA가 타결되면 농어업 생산활동의 위축과 농어촌 경제의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며 “그 피해액이 15년간 29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재 진행 중인 협상 결과 농수축산물뿐만 아니라 제조업 품목도 민감품목에 포함하기로 돼 있어 최대 피해산업인 농어업의 보호기능이 더욱 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시위대는 협상 첫날인 2일 오후 벡스코 앞에 집결해 규탄대회를 열고 해운대역까지 2.9㎞에 걸쳐 거리행진을 할 계획이다.특히 3일 오후에는 집회 이후 협상장소인 파라다이스호텔에 진입을 시도한다는 방침이어서 경찰과 마찰이 우려된다.

경찰은 이번 시위에 5000∼7000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전국에서 지원받는 등 70개 중대 7000여명의 경력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로 했다.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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