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여름 신앙

입력 2013-07-01 18:32 수정 2013-07-01 18:46


잠언 6장 6∼11절

매년 여름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자연현상들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홍수와 태풍으로 인해 막대한 인명피해와 물적 손실이 발생합니다. 각 개인에게도 나태함과 게으름이라는 심각한 문제가 나타나곤 합니다. 오늘 말씀은 바로 이 게으르고 나태한 자들에게 주시는 말씀인데, 솔로몬은 미물인 개미에게서도 배울 것이 있다고 교훈을 줍니다. “게으른 자여 개미에게 가서 그가 하는 것을 보고 지혜를 얻으라.”

개미에게서 어떤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까. 첫째, 개미는 부지런합니다. 개미는 예나 지금이나 부지런함을 나타내는 곤충입니다. 힘이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힘이 아주 세어서 자기 몸보다 몇 배 큰 것을 물고 다닙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일하고, 따가운 여름 햇볕 속에서도 쉬지 않고 일합니다. 반면 우리는 우리의 나태함을 핑계로 대신하기 일쑤입니다. 더워서, 비가 와서, 열대야 때문에, 땀냄새가 많이 나서, 피서가야 해서 등등 갖가지 이유와 핑계거리들이 등장합니다. 그래도 영적 생활은 중단할 수 없습니다. 바울은 “부지런하여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롬 12:11)고 하였습니다.

둘째, 개미는 준비성이 있습니다. 개미는 겨울을 준비할 줄 아는 곤충입니다. “먹을것을 여름 동안에 예비하며, 추수 때 양식을 모으느니라.”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처럼 우리들 가운데도 개미 인생이 있고, 베짱이 인생이 있습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현실에 안주해 세상 쾌락을 좇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쓰임 받는 일꾼이 되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며 공부하고 준비하고 훈련받는 사람이 있는 반면, 현실의 육체적 만족만 추구하며 사는 사람도 없지 않습니다. 영적 겨울이 다가올 것을 생각해 늘 깨어 준비하는 여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셋째, 개미는 끈질기게 협동해서 일합니다. 개미는 줄을 지어 다닙니다. 일하러 가는 줄, 먹이를 물고 집으로 돌아오는 줄이 따로 있습니다. 무거운 것은 여러 마리가 달라붙어서 함께 운반합니다. 방해물이 있거나 굴러 넘어져도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협동해서 일합니다. 집이 무너져도 낙심하지 않고 다시 집을 짓습니다. 본문 7절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개미는 두령도 없고 감독자도 없고 통치자도 없으되.” 우리도 이처럼 감독자가 없어도 협동하여 일할 수 있기를 바라고, 교회에서 봉사하고 전도하는 일이든 성경학교와 수련회, 단기선교를 준비하는 일이든 늘 아름답게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본문 9∼10절은 게으른 사람들의 삶의 특징 한 가지를 말합니다. “게으른 자여 네가 어느 때까지 누워 있겠느냐 네가 어느 때에 잠이 깨어 일어나겠느냐 좀더 자자, 좀더 졸자, 손을 모으고 좀더 누워 있자.” 게으른 사람은 잠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 게으름과 나태함의 결과를 오늘 본문 마지막 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 빈궁이 강도같이 오며 네 곤핍이 군사같이 이르리라.” 육적 빈궁이 오는 것은 물론이고 영적인 곤핍과 기근, 영적 가난이 쏜살같이 찾아온다는 말씀입니다.

여름은 신앙생활에 나태하기 쉬운 계절입니다. 여름 휴가철이 되면 교인들의 출석률이 20∼30% 줄어들고, 헌금이 현격히 줄어 교회 운영이 어려워지기도 한답니다. 이번 여름에는 이런 걱정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개미에게서 부지런함과 준비성, 협동심을 배워 더욱 더 신앙이 성숙해지고 영적으로도 풍성한 복을 누리도록 합시다.

이정현 목사 (시흥 소망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