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나침반] 만성 B형간염 환자라면 의료진과 상담 치료제 복용
입력 2013-07-01 19:29
최근 아빠와 함께하는 예능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서 산으로 바다로 떠나는 캠핑족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캠핑은 가족단위는 물론 친구, 연인 등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 떠나는 야외 활동인 만큼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얼마 전부터는 살인진드기에 대한 공포까지 확산되고 있어 안전한 캠핑을 즐기기 위해서는 출발 전 사전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미리 조심해서 손해 볼 일은 없기 때문이다.
사전준비는 캠핑을 떠나기 전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일상 속에서 미리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한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만성 B형간염 환자가 대표적이다. B형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의 경우 간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정상인에 비해 30∼100배 높고, 국내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간경변증으로 진행되는 비율은 5년 경과 후 23%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형간염은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바이러스 증식이 시작될 수 있으며, 바이러스 증식이 약해지거나 없어지는 비증식기에도 약 4∼20%에서 재발할 수 있고, 심지어 간경변, 간암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지금 별다른 증상이나 반응이 없더라도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이 지속적으로 ‘사전준비’를 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은 어떻게 사전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일까. 첫째는 의료진의 지시사항을 정확하게 지켜 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이고, 둘째는 최소 3∼6개월에 한 번씩 병원을 찾아 약물이 제대로 효과가 있는지, 병이 제대로 치료되고 있는지 등을 관찰하는 정기검진을 받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실생활데이터를 통해 강력한 항바이러스 억제효과와 낮은 내성발현율, 안전성이 입증된 치료제로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다.
생명을 위협한다는 작은 진드기에 나라가 떠들썩하고 캠핑이나 야외 활동 전 많은 준비를 하고 출발한다. 하지만 아직 감염도 되지 않은 작은 진드기보다는 자신의 몸속에 있는 바이러스에 관심을 갖고 검진과 치료라는 ‘2차 예방’을 함으로써 심각한 간질환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김형준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