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나침반] 손 발 관절 뻣뻣하고 부으면 류마티스 관절염 의심

입력 2013-07-01 19:29


언제부터인가 아침에 잠에서 깼을 때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관절마디가 뻣뻣하다거나 손가락과 손목, 무릎과 발목 관절이 붓거나 쑤시고 아프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이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이란 원인불명의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다발성 관절염을 특징으로 한다. 질환 초기에는 주로 관절을 싸고 있는 활막에서 염증이 시작되면서 관절이 쑤시고 아프며 심하면 붓는 증상까지 나타나지만 점차 주위의 연골과 뼈로 염증이 퍼져 나가면서 파괴와 변형을 초래하게 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왜 생기는 것일까? 바로 자가면역에 의한 몸의 염증반응이다.

정상적인 사람에서의 면역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병원균 등 이물질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이 발생해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를 자가면역반응이라고 한다.

이러한 자가면역반응이 유발되는 원인은 확실치 않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에서는 자신의 활막을 이물질로 받아들인 후 염증을 비정상적으로 일으키면서 관절염 증상을 유발하고 더 나아가 관절과 뼈를 손상시키기에 이른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현재로서는 완치되지 않는다. 치료방법으로는 가장 중요한 증상치료를 우선으로 하며 더불어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인 자가면역을 조절하는 여러 약제를 환자의 증상과 염증 정도에 따라서 적절히 조절하게 된다.

또한 이와 함께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적당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증상 완화와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최근에는 염증의 원인 물질을 표적으로 하는 치료가 보다 효과적이어서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류마티스관절염을 예방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아침에 일어날 때 손가락과 발가락 등의 관절이 뻣뻣하고 붓고 아프다면 가장 먼저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 보고 가능한 한 빨리 가까운 류마티스내과 전문의를 찾아가 조기에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류완희 전북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