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비만이 富의 상징?

입력 2013-07-01 19:28


흔히 소아비만은 ‘부의 상징’ 혹은 ‘자라면서 빠지는 젖살’ 쯤으로 여겨져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어렸을 때 축적된 과도한 지방은 여러 가지 장기에 부담을 주게 된다. 특히 소아비만은 지방 세포수의 증가를 초래하고 성인에서 급작스런 비만으로 표출된다.

과거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 질환은 나이가 들면 누구나 걸린다고 생각해서 성인병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성인병이라 부르지 않고 ‘대사증후군’ 혹은 ‘생활습관병’이라고 부른다. 이들 대사증후군에 속하는 질환들은 이미 ‘소아연령’부터 시작되고, 대사증후군에 해당하는 질환이 가족 중에 있는 경우 더욱 확률이 높다.

자식의 키를 키우고자 하는 마음에서 무절제한 식습관을 못 본 척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방치하면 비만 및 그로 인한 조기 성성숙으로 최종 성인키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정소정 건국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사진)는 “키와 체중은 하나의 신체에서 측정되는 두 수치인 만큼 두 요소를 함께 고려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며 “성장과 발달 과정에서 키와 체중이 동시에 쑥 자라는 것은 아니며 시간 차이를 두고 자란다. 그러므로 개인별 성장패턴 및 체성분에 대한 평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건국대병원 소아과 성장/비만 클리닉에서는 키와 체중은 물론, 비만도, 체질량지수 등의 지표를 통한 평가를 시행하며 여러 가지 첨단 장비를 이용해 근육, 지방, 뼈 등의 신체구성이 성장과 발달 상황에 알맞은지 평가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성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먼저 아이의 정상적인 성장 패턴을 이해하고 정기적으로 자녀의 성장 속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저신장의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키가 작다고 의심되면 1년에 한두 번씩 전문의를 찾아가 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영수 쿠키뉴스 기자 jun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