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주치의-정읍 지구촌내과 김준완 원장] “물 차는 무릎관절 삼출액 체중 줄이고 수영이 좋아”
입력 2013-07-01 17:07
공사장 현장 관리를 하고 있는 김영환(가명·72)씨는 봄·여름철 들어 활동량이 많아지면서 무릎이 아파 병원을 찾았다. 소싯적 유도선수였던 김씨는 90㎏의 거구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자기관리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겨울이 지나고 활동량이 많은 계절이 오면 늘 무릎 통증을 호소하기 일쑤다. 김씨는 “나이 먹어서 고된 현장 일을 하다 보니 무릎이 다 망가져 물이 차기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약으로 치료했지만 현장 일을 계속하는 바람에 통증이 더 심해지고 물 차는 횟수도 늘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김씨처럼 퇴행성관절염이 있는 사람이 무릎을 과도하게 사용하다 물이 차는 현상을 ‘무릎관절 삼출액’이라고 한다.
무릎관절 삼출액은 봄·여름철 활동량이 많은 계절에 빈번하며 농촌지역의 경우 농번기 때 급증하기도 한다.
무릎관절 삼출액의 주요 증상은 무릎이 붓는 것이다. 정상인 쪽과 비교해 보면 더 잘 확인할 수 있다. 또 무릎을 완전히 펴거나 구부릴 수 없다. 특히 무릎이 뻑뻑하고 무겁다는 느낌이 들고 오금부에도 통증이 생기며 걸을 때 불편함 등의 증상을 보인다. 55세 이상의 연령, 물이 고인 논에서 이동할 때처럼 무릎을 많이 비틀어 사용하는 경우와 과체중 등에서 많이 발생한다. 퇴행성관절염은 무릎에 물이 차지 않도록 하면 낫는 병이다. 그러나 완치는 없다. 그저 무릎을 안 쓰는 게 약이다. 하지만 걷지 않고 생활하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무릎을 안 쓸 수는 없는 노릇이다.
김준완 정읍 지구촌내과 원장(사진)은 “무릎관절 삼출액은 무릎을 안 쓰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이지만 무릎을 안 쓸 수는 없기 때문에 체중을 무릎에 싣는 활동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김 원장은 “무릎을 냉찜질하면서 다리를 베개 위에 올려놓으면 관절액이 어느 정도 흡수된다”며 “이러한 방법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병원을 방문해 약물치료를 하되 물이 많이 차서 통증이 심한 경우 관절천자로 관절액을 흡인하는 것이 필요하며 때로는 스테로이드를 관절 안에 주사해 염증을 치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과체중이라면 체중을 줄이고, 대퇴사두근을 강화하는 운동을 통해 허벅지근육을 튼튼하게 해야 한다”며 “장시간 산행이나 무릎에 과도한 체중부하가 실리는 운동을 피하고 대신 수영이나 수중에어로빅 등을 통해 무릎관절 삼출액의 발생을 최소화시키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정읍= 조규봉 쿠키뉴스 기자 ckb@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