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인천시장 “NLL을 평화의 관광지로”

입력 2013-07-01 15:14


[쿠키 사회] “내년 3월이면 북방한계선(NLL)에서 중국인 300명을 태운 관광선이 오갈 것입니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1일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통해 “NLL로 싸우는 서해바다에 관광선을 타고 유람하는 시대가 곧 열린다”고 말했다.

송 시장이 말하는 관광선은 인천시 백령도와 중국 룽청시(榮成市) 용안항 사이를 연결하는 항로개설을 말하는 것이다.

이 관광선은 11월 300t급 초고속여색선이 백령도에 취항해 준비기간을 거쳐 내년 봄부터 정식 운항할 예정이다.

중국인들이 이 관광선을 타고 서해5도를 오는데는 3시간이 걸리며, 2시간이 지나면 서해5도가 가시권에 들어와 섬이 없는 중국인들의 관광명소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송 시장은 또 ‘인천평화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인천 송도에 유치된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통해 조성된 기금을 최초의 온실가스감축사업으로 대북 조림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기위해서는 북한당국의 협력이 있어야 한다”며 “오는 9월 파리에서 열리는 GCF 5차 이사회에서 비즈니스모델을 논의하게 되는만큼 기금을 조성해 북한 산림녹화를 추진하는 방안을 본격 공론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영종도의 외국인전용카지노를 둘러싸고 8개 경제자유구역에 카지노가 남발될 것이라고 보는 견해는 어불성설”이라고 전제, “국가예산이 들어가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1억5000만달러를 예치하고 제2의 홍콩·마카오를 만들겠다는 해외자본을 발로 차는 것은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를 통한 일자리창출과도 거리가 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본조차도 카지노 허용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선수를 뺏기면 안된다”며 “영종도는 국제공항이 있어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허용하더라도 사업성 확보가 가능한 유일한 지역인만큼 정부의 최종허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인들의 백령도 관광선 유람 프로젝트는 600년대에 중국인 소정방이 서해5도를 첫 방문한 이래 원나라에서는 대청도를 황실 유배지로 사용한 데서 착안됐다. 고려 때는 중국인들이 서해5도에서 배를 타고 한나절이면 갈 수 있는 개성관광을 위한 관문으로 활용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