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지물재생센터 갈등, 상생 협력으로 해결

입력 2013-06-30 20:34

[쿠키 사회] 서울시가 운영하는 난지물재생센터를 둘러싸고 서울시와 센터 인근 고양시 주민들 간 빚어온 갈등이 상생협력을 통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서울시는 경기도 고양시 현천동 난지물재생센터 인근 533가구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관로공사 사업비를 일부 지원하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30일 밝혔다.

김병위 서울시 물재생시설과장은 “지역 주민들에게 도시가스를 공급하려면 총 연장 7.7㎞의 가스관을 설치해야 한다”며 “시가 사업비 50%인 1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난지물재생센터는 경기도 고양시 관내에 있지만 서울에서 배출된 오·폐수를 처리하는 시설이다. 센터 인근 대덕동(현천동·덕은동·화전동 등 3개 법정동으로 구성) 주민들은 이 센터의 하수·분뇨 등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악취와 환경오염이 발생한다며 피해 보상차원에서 주민생활과 밀접한 도시가스 공급 사업비용을 서울시가 공동 부담해줄 것을 계속 요구해 왔다.

이에 서울시와 고양시는 실무 TF를 구성해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서울시가 구체적인 대안 제시를 미루자 지역 주민들은 지난달 20일 센터 정문 앞에서 분뇨처리차량의 진입을 막고 피해보상과 시설 지하화 등을 요구하며 집단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양 측의 갈등은 지난 27일 지역 주민들과 정만근 서울시 물관리정책관과의 간담회에서 도시가스 관로 공사비 공동 부담에 합의하면서 일단락됐다. 시는 내년 예산에 사업비를 반영해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시와 고양시는 이와 함께 악취개선과 체육시설 등 주민편의 시설확충, 물재생센터 내 자전거 도로 이용 등 다른 사안에 대해서도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의 숙원인 도시가스 관로공사 사업비를 서울시와 고양시가 공동 부담키로 합의해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센터 인근 주민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난지물재생센터는 1986년 8월 현천동 92만6271㎡ 부지에 들어섰으며, 서울 서북부지역과 고양시 일부지역의 생활하수·분뇨 등을 정화시키는 시설이다. 하수처리 용량은 하루 100만t에 달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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