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태극전사’ 콜롬비아 넘어라

입력 2013-06-30 19:29

“나이지리아전은 잊고 콜롬비아와의 16강전에 집중하자.”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리틀 태극전사’들이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 패배(0대 1)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시 필승 의지를 다졌다.

‘이광종호’는 C조 1위에 오른 콜롬비아와 오는 4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터키 트라브존에서 대회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별리그 B조에서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 조 3위에 그쳤으나 각 조 3위인 6개 중 성적이 좋은 4개국에 주어지는 16강 진출권을 따냈다. 한국의 16강 상대인 콜롬비아는 조별리그에서 2승1무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며 신바람을 내고 있다.

콜롬비아는 이 대회에만 통산 8번째 출전한 ‘단골’이다. 이번 대회 지역예선인 남미축구연맹(CONMEBOL) U-20 선수권대회에서 통산 세 번째 정상에 오른 남미 청소년 축구의 강호다. 한국이 경계해야 할 선수들로는 주장 후안 퀸테로(이탈리아 페스카라)와 스트라이커 존 코르도바(멕시코 하구아레스)가 꼽힌다. 1m67의 단신인 공격형 미드필더 퀸테로는 남미대륙 U-20 선수권대회에서 5골을 터뜨리며 콜롬비아의 우승을 이끌었고,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된 에이스다. ‘콜롬비아의 드로그바’로 불리는 코르도바는 지역예선에서 4골을 터뜨리며 해결사로 떠올랐다. 몸이 유연하고 움직임이 좋아 한국 수비수들이 경기 내내 집중 마크해야 할 선수다.

퀸테로와 코르도바는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도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C조 1차전 호주와의 경기에서는 코르도바는 1대 1 동점을 만드는 골을 터뜨렸다. 퀸테로는 터키와의 2차전에서 결승골(1대 0)을 넣었다. 3차전에서는 둘이 나란히 골을 뽑아내 엘살바도르전 3대 0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 28일 새벽에 나이지리아와의 B조 3차전을 마친 대표팀은 다음날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이스탄불의 미마르 야흐야 바스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재개했다. 훈련에는 조별리그 최종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발목을 다친 류승우(중앙대)를 제외하고 모든 선수가 참가했다. 나이지리아와의 경기를 비롯해 매번 세트피스 실점을 한 것을 염두에 둔 듯 훈련에서는 세트피스 상황에 대비한 연습이 집중적으로 이어졌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