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방문 오바마 ‘만델라 예찬’

입력 2013-06-30 19:24 수정 2013-06-30 23:07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을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행사 때마다 만델라에 대한 존경과 찬사의 발언을 빼놓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프리토리아에 도착, 대통령궁인 유니언 빌딩에서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마디바(만델라의 존칭)의 도덕적 용기는 내게, 그리고 전 세계에 영감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만델라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 가운데 한 분”이라며 “그와 남아공의 승리는 인간의 영혼 깊은 곳에 있는 무언가를 움직인다”고 말했다. 그는 만델라를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에 비유하기도 했다.

이에 주마 대통령은 “만델라와 오바마 대통령은 양국의 첫 번째 흑인 지도자라는 점에서 역사로 묶여 있다”며 “두 사람 모두 수백만 아프리카인들의 꿈을 짊어지고 있다”고 화답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요하네스버그에 있는 만델라 기념관에서 만델라 전 대통령의 가족을 사적으로 만났고, 만델라가 27년의 수감생활 중 18년을 보낸 로벤섬을 방문했다. 오바마는 만델라의 부인 그라사 마셸(68) 여사에게도 전화를 걸어 “만델라 전 대통령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했던 시간으로부터 평화와 위안을 얻기 바란다”고 말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