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 많이 흘려 체내 수분량 급변… 저혈압, 여름에 더 많이 발병

입력 2013-06-30 18:36 수정 2013-06-30 22:58

온몸에 힘이 빠지거나 현기증, 두통 같은 증상을 보이는 저혈압 환자가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저혈압 증세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만1000명으로 5년 전 1만2000명보다 66%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연평균 증가율은 10.7%였다. 저혈압은 수축기 혈압 90㎜Hg 이하, 확장기 혈압 60㎜Hg 이하이면서 구역질, 무기력, 실신 등 증상이 동반됐을 때를 가리킨다.

계절별로는 여름철이 특히 위험했다. 지난 5년간 월평균 진료 인원은 8월에 2504명으로 가장 많았고 7월 2413명, 6월 2105명 순이었다. 환자가 가장 적은 달은 한겨울인 1∼2월로 5년 평균 1271명과 1272명의 환자가 생겼다. 여름철에 저혈압 환자가 많은 이유는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량 변화가 심해지고 이에 따라 혈압조절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연령대별 비중은 70대 이상이 27.0%(2012년 기준)로 가장 높았다. 이어 60대와 50대가 16.8%, 14.8%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 1.3명당 남성 환자 1명으로 여성 환자가 많았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남성 비율이 높아져 70대 이상에서는 남성 환자가 여성을 앞질렀다.

저혈압은 심장질환 등 기타 질환이 원인이 된 경우와 장시간 눕거나 앉아 있다 갑자기 일어섰을 때 생기는 기립성 저혈압 등 여러 종류가 있다.

기립성 저혈압의 경우 안정을 취하면 회복되며 일시적으로 증상이 심할 때는 수액으로 체내 수분량을 보충해줘야 한다.

이영미 기자 ym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