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개국 10억명 조합원 둔 ICA 이사회 개최… 최원병 농협 회장 “국민 사랑 덕분”
입력 2013-06-30 18:26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은 지난 27∼28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정기 이사회를 열었다. 협동조합 주간(7월 첫째주)을 앞두고 열린 이번 이사회에서는 세계 협동조합의 향후 10년을 위한 청사진을 마련하는 등 심도 있는 논의가 오갔다. 청사진에는 협동조합이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인류의 미래를 책임지는 기업 모델이 되도록 하겠다는 비전을 담았다.
특히 세계 협동조합이 함께 사용할 새 슬로건과 로고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 슬로건과 로고는 오는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연맹 총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라 아직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회의를 주관한 농협중앙회 최원병 회장은 개회사에서 “1961년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에도 못 미치던 시절에 설립된 농협이 세계 9위 규모의 협동조합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농업인 조합원을 비롯한 국민의 사랑과 정부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더욱 국민의 사랑을 받고, 한국의 협동조합운동을 이끌어가는 농협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농협은 1997년부터 ICA 이사 기관으로 선임됐으며 98년부터는 농업분야 분과기구인 국제협동조합농업기구(ICAO)의 의장 기관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개도국 농협과 선진국 농협의 협력을 추진해 개도국 농협 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수협중앙회도 2009년부터 ICA수협위원회(ICFO)에서 활동하고 있다.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은 전 세계 97개국 10억명의 협동조합원을 대변하는 세계 최대의 민간 국제기구이다. 세계적으로 협동조합이 고용하고 있는 근로자는 1억명 이상이며 300대 협동조합의 매출액을 합산하면 2조 달러에 이른다. 우리나라 협동조합으로는 농협, 수협, 산림조합, 새마을금고, 신협, 아이쿱생협 등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유엔에 따르면 협동조합은 전 세계 인구 절반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