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 주변국에 대북 핵 공조 청탁”

입력 2013-06-30 18:16

북한은 30일 우리 정부가 미국, 일본뿐 아니라 다른 주변국에 이른바 ‘대북 핵 공조’를 적극적으로 ‘청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외세와의 공조책동을 끝장내야 한다’는 개인 필명의 논설을 통해 “남조선 당국이 북남관계 개선을 전혀 바라지 않고 있으며 핵 문제를 구실로 외세를 등에 업고 반공화국 압살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발광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논설은 또 “외세와 공조하는 것은 매국이며 반통일”이라며 “우리 민족은 어떤 경우에도 외세공조를 배격하고 6·15 공동선언에 제시된 ‘우리민족끼리’ 이념에 따라 민족공조를 지향·실현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한·중 정상회담과 한·미 정상회담 등에서 한국과 미국, 중국이 북한의 비핵화에 공조하기로 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이와 관련,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지난 28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도리와 최선을 다했음에도 북한이 우리의 신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면 강인하게 대처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류 장관은 다만 “회담을 통해서,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풀어야겠다는 입장은 견지하고 있다”면서 “인도적 지원이나 교류는 가급적이면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