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3주년 통합창원시 지역총생산 40% 증가
입력 2013-06-30 18:09
마산권 분리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경남 통합창원시가 1일로 출범 3주년을 맞았다.
창원시는 마산·창원·진해 등 3개 시가 통합된 지 3년이 되면서 질적,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다고 30일 평가했다. 일본 덴소그룹으로부터 4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 내는 등 각종 기업 유치에 성공하고 있다. 인구도 늘었고, 기초단체 최초로 프로야구단 9구단을 출범시켰다.
하지만 최근 각종 개발사업 추진을 둘러싼 지역 간 갈등이 표면화하면서 그간 이뤄낸 성과가 반감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에 따르면 인구의 경우 통합 당시 108만명에서 109만명으로 증가했다.
지역내총생산(GRDP)은 통합 이전인 2009년 21조7000억원에서 2012년에 30조4000억원으로 40%(8조7000억원)나 늘었다. 시의 GRDP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1위고, 광역자치단체인 광주·대전시보다도 많다. 기업체도 3346개에서 4109개로 763개나 불었다.
창원국가산업단지(기계산업), 마산자유무역지역(IT·로봇산업), 진해 경제자유구역(항만·물류산업) 등 통합 전까지 각각 따로 작동하던 경제기반이 광역권으로 통합되면서 역할분담, 전문화, 상호보완의 시너지 효과를 경험하는 상황이다.
시는 녹지공간이 없는 마산권에 친수공간·공원·생태하천 사업을, 문화체육기반시설이 부족한 진해권에는 새 야구장, 종합스포츠
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또 도심공동화가 심각한 마산 원도심 재생사업은 정부의 도시재생 테스트베드 시범도시에 선정돼 국비를 지원받아 진행 중이다. 프로야구 아홉 번째 구단인 NC다이노스도 유치했다.
그러나 여전히 지역 간 소외 및 갈등이 원만하게 해소되지 못해 통합시 이미지가 빛바래고 있다.
마산살리기 범시민연합은 지난 26일 마산분리를 촉구하는 대규모 궐기대회까지 열었다. 통합시 청사 위치, 야구장 입지 결정 등 민감한 현안 해결과정에서 옛 마산이 홀대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임기 1년을 남겨놓고 있는 박완수 시장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로 마산권 주민의 불만이 떠올랐다. 박 시장은 “옛 마산지역에 어떤 형태로든 배려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며 “광역시 승격도 중앙정부에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