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訪中] 朴에 준 칭화대 선물은… ‘중국철학사’ 저자 펑유란 작품, 문화재 등록
입력 2013-06-30 18:30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중국 최고의 명문대학인 칭화대(淸華大)를 방문해 선물 받은 서예작품(사진) 족자는 중국의 문화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은 칭화대 연설 후 자신이 감명깊게 읽었다는 ‘중국철학사’의 저자 펑유란(馮友蘭·1894∼1990)이 직접 쓴 서예작품 족자를 선물 받았다. 이 족자를 보관해온 펑유란의 외손녀는 박 대통령에게 이를 선물하면서 “박 대통령이 외할아버지의 책을 보신 소중한 친구이기 때문에 선물하는 것”이라며 “만약 외할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이를 박 대통령께 드리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실 것”이라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족자에는 당나라 시기 한시 작품이 쓰여 있으며, 시의 마지막 구절은 사람의 고결함과 품격을 ‘마음이 호수와 같다’는 뜻이다. 이 족자는 우리나라의 문화재청 격인 국가문물국에 등록돼 있는 ‘문물(文物)’로 박 대통령에게 전달하기 전 문물국의 허가를 얻은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작품은 문물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과정 때문에 우리 측에 사전에 통보가 없이 칭화대 연설 직후 전달된 ‘깜짝 선물’이었다”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또 같은 날 시안(西安)에서 자오정융(趙正永) 산시성(陝西省) 당서기로부터 자신이 지난 2월 25일 취임식 날 만찬 연회 때 한복을 입은 모습을 담은 그림 족자를 선물로 받았다. 이 작품은 지궈창(姬國强) 산시성 화원 교수 겸 화가가 그린 것이다.
박 대통령은 “꼭 집무실에 걸어놓고 보겠다. 이 그림을 볼 때마다 한국과 산시성의 유대를 많이 생각할 것 같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자오 당서기에게 한국 전통공예품인 자개서류함과 옻칠한 차통(茶桶)을 선물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