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뉴욕 양키스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 “2013년 시즌 끝내고 은퇴 ‘하나님 사업’ 하겠다”

입력 2013-06-30 18:00

미국프로야구(MLB) 최고의 마무리 투수인 마리아노 리베라(44)는 올해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뒤 세계 곳곳에 교회를 세우는 일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미 교계 신문 크리스천포스트가 30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리베라는 올 연말 뉴욕주 뉴로셸에 ‘희망의 쉼터 교회’란 이름의 오순절파 교회를 새로 열 예정이다. 이 교회 담임목사는 리베라의 부인 클라라가 맡는다. 리베라 부부는 이 교회를 어린이 교육과 저소득층 구제 사역에 주력하는 교회로 운영할 방침이다.

1995년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MLB에 데뷔한 리베라는 이미 2011년에 MLB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당초 지난해 은퇴를 하려다 마음을 바꿔 한 시즌을 더 뛰고 있는 리베라는 올해도 26세이브(통산 634세이브)에 평균자책점 1.55로 여전히 녹슬지 않는 기량을 보이고 있다.

그는 독실한 신앙인으로도 유명하다. ‘뉴욕 양키스의 수호신’이란 별명에 대해 리베라는 “나는 신이 아니고 아무런 힘도 없으며 나의 신은 하나님뿐”이라고 대답했다. 스무 살 때부터 교회를 다닌 그는 경기 전 시간이 날 때마다 성경을 읽는다. 그래서인지 어떤 위기 상황에 등판해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고 위력적인 공을 던진다. 그는 “지금까지 마운드에서 내 힘으로 타자들을 상대한 적이 없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긴다”면서 “난 매일 기도하고 성경을 읽을 뿐인데 하나님은 항상 나를 도와주신다”고 말했다.

리베라는 수년 전부터 교회 세우는 일을 시작해 미국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주, 고국인 파나마, 멕시코, 도미니카공화국 등지에 교회를 설립했다. 2011년엔 폐쇄돼 있던 노스애비뉴장로교회를 구입해 300만 달러(34억여원)를 들여 개보수 공사를 진행 중이다. 리베라는 “이것이 내가 하나님을 섬기는 방식이며, 내가 얻은 것을 공동체에 돌려주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퇴 결정에 대해 “나에겐 가족이 있고 교회가 있다. 난 야구선수로 굉장한 경력을 쌓았지만 해야 할 다른 일들이 생겼다”고 밝혔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