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려한 디자인 눈길… 기아차 ‘더 뉴 K5’ 타고 서울∼가평 왕복 120㎞ 달려보니

입력 2013-06-30 17:30


기아자동차 K5는 유려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끄는 차다. 최근 기아차는 차 안팎을 좀더 세련되게 가꾼 ‘더 뉴 k5’를 출시했다. 지난 20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에서 경기도 가평군 고성리 쁘띠프랑스까지 왕복 약 120㎞ 구간에서 새로워진 K5를 시승했다.

가장 인상적인 구간은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종IC를 빠져나와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였다. 강을 끼고 도는 이른바 강변도로여서 구불구불한 길이 많았음에도 K5는 꽤 안정적인 코너링 능력을 발휘했다. 한쪽으로 쏠리는 몸을 좌석 시트가 받쳐주는 느낌이 들었다. 이전 모델에 비해 쿠션이 보강됐고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시트 덕분이었다. 기아차는 편안한 시트를 개발하려고 택시기사를 상대로 실험을 했다고 한다.

차 내부가 한결 조용해진 것도 안정적 주행에 보탬이 됐다. 더 뉴 K5 전면 유리에는 이중 접합 차음 유리창을 장착됐다. 실내 카펫은 소리를 잘 흡수하는 재질로 바뀌었다. 휠도 더 단단해져 노면과의 접촉에서 생기는 진동이 줄었다.

디자인에서는 LED 안개등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국내 중형차급에서는 처음으로 탑재된 것이다. 끝이 치켜 올라간 이른바 킥업(kick-up) 형태의 트렁크 뚜껑은 이전 모델부터의 특징인 곡선미를 두드러지게 했다.

고속도로에서의 주행 성능은 무난한 편이었으나 시속 70∼80㎞ 구간에서 가속할 때 반응은 생각만큼 부드럽지 않았다. 하지만 일단 목표했던 속도에 진입한 뒤부터는 날렵하게 앞으로 나아갔다. 세 가지 주행모드 가운데 ‘스포츠’ 모드를 선택했더니 차의 무게감과 속도감이 몸에 더 잘 전달되는 느낌이었다. 더 뉴 K5에는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주행모드통합제어 시스템이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장착돼있다.

시승한 차는 2.0 가솔린 CVVL모델이다. 더 뉴 K5는 2.0 터보 모델도 나오는데 최고 출력이 271마력에 이를 정도로 강력하다. 연비는 CVVL 모델의 경우 리터당 11.9㎞이고, 터보 모델은 리터당 10.3㎞다.

권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