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 외교장관 집결 ‘北核 외교전’… 아세안 장관회의 개막
입력 2013-06-30 18:21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당사국의 외교수장들이 모두 모인 아세안(ASEAN) 관련 외교장관회의가 30일 브루나이 수도 반다르스리브가완에서 개막했다. 우리 정부와 북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은 2일까지 계속되는 아세안+3 장관회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등을 통해 비핵화 대화 재개를 위한 입장 조율에 나선다. 특히 이번 회의기간에는 한·중, 한·일 양국 외교장관회담, 한·미·일 3국 외교장관회담은 물론 북·중, 미·중, 중·일 외교장관회담도 열려 다시 한번 북핵 문제를 둘러싼 치열한 외교전이 예상된다.
ARF 27개 회원국 중 하나인 북한의 박의춘 외무상은 이날 낮 브루나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박 외무상은 1일 반다르스리브가완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양자회담을 할 예정이다. 북·중 회담에서는 27일 한·중 정상회담 논의 결과에 대한 중국 측 설명과 함께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한 중국과 북한의 입장이 교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외무상은 2일 ARF 외교장관회의 때까지 다른 회원국과 양자회담을 한 뒤 3일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밤 입국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왕이 부장은 30일 양자회담을 통해 한·중 정상회담 결과를 평가하고 정상회담 후속조치 이행사항을 논의했다. 왕이 부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빈 방문은 한·중관계의 새로운 장을 여는 역사적 방문”이라고 말했다. 두 장관은 또 이번에 채택된 미래비전 공동성명은 양국관계의 포괄적 틀을 만든 대장전(大章典)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반다르스리브가완(브루나이)=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